서울대 도서관에 등장한 AI 양산형 도서, 그 정체는 무엇일까요?
검증 없이 반입된 이상한 책들의 실태와 출판 생태계의 허점을 짚어봅니다.

서울대 도서관에 꽂힌 AI 책, 진짜 책일까?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AI 생성 책’으로 추정되는 대량의 도서가 비치된 사실이 알려지며,
학계와 출판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단순한 오류 수준을 넘어,
책의 내용이 AI로 기계적으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대학의 도서 정책을 넘어서,
국내 출판 생태계와 도서 검증 체계 전반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AI가 만든 책이 서울대 도서관에?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2023년 이후 등록된 일부 도서

중, 내용 구성과 문장 스타일이 자연스럽지 않은 책들이 있다는 제보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특히 저자명이 낯설거나 실존 인물인지 확인이 어려운 경우,
내용이 반복되거나 중복 문장이 많고, 문맥이 어색한 구절들이 많다는
점에서 ‘AI 자동 생성’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문제는 양산 속도와 검증 부재

AI 기술을 활용해 책을 빠르게 출간하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문제로 떠오른 핵심은 ‘검증 없이 양산된 콘텐츠’의 유입입니다.
서울대 도서관의 경우, 국내외에서 납본되거나 기증된 도서를 일정 기준 이상이면
자동으로 수서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문제적 AI 도서들이 걸러지지 않고 반입된 것입니다.
독자들이 먼저 알아챈 이상한 책들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서울대 도서관에서
발견된 문제적 책 사진이 퍼지며 논란은 확산됐습니다.
책 제목은 학술적인 느낌을 풍기지만, 내용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거나,
같은 문장을 계속 반복하고 있어 독자들이 AI 의심을 제기하게 된 것이죠.
예를 들어, 챗GPT나 생성형 AI를 주제로 한 책 중 일부는 목차와 본문이 일치하지 않거나,
같은 문단을 한 페이지에 두세 번 반복하는 식의 비정상적인 편집을 보여줬습니다.
출판사와 유통망, 책임은 어디에?

문제의 도서들 상당수는 ISBN이 발급된 정식 출판물입니다.
이는 출판사의 정식 등록과 유통 경로를 거쳤다는 뜻인데요,
그렇다면 과연 이 출판사들은 내용을 검토했는지,
최소한의 편집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집니다.
또한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도 해당 도서들이 판매되고 있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술기관의 도서 선택 기준은?

서울대 도서관 관계자는 "기증 도서는 검토 기준이 느슨한 편이며,
문제가 확인되면 향후 반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울대 도서관이라는 상징성 있는 기관조차
AI 양산형 책을 거르지 못한 상황이라면,
전국의 다른 대학 도서관과 공공 도서관에도 유사 사례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AI 시대, 책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이상한 책 몇 권에 그치지 않습니다.
AI가 만들어낸 콘텐츠가 점점 더 ‘출판물’의 형식을 빌리게 되면서,
독자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출판의 본질이 ‘가치 있는 정보 전달’이
아닌 ‘속도와 수량 경쟁’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도적 장치와 독립적 검증 시스템 필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출판사, 도서관, 학계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콘텐츠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납본 절차가 아닌, 내용 기반의 평가,
AI 생성 콘텐츠 표시 의무화 등의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독자들도 책을 고를 때 저자 정보나 목차, 서평 등을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 항목 | 문제 도서 특징 |
| 저자 | 실명 확인 어려움, 가명 또는 비실존 가능성 |
| 내용 구성 | 문장 반복, 목차 불일치, 비정상적 문맥 |
| 출판사 | 소규모 또는 정보 부족, 편집·검토 미흡 가능성 |
